기억하고 싶은 장소 (8) 썸네일형 리스트형 [익산]자연의 벽에 둘러싸여 : 익산 아가페 정원 도시, 그것도 서울에서 살다보면 잊어버리게 되는 풍경 중의 하나가 푸른 나무에 둘러쌓인 자연일 것이다. 물론 도시도 요즘에는 공원이다 정원이다라고 해서 예전보다는 그래도 푸른 녹지를 많이 구경할 수 있지만 자연 그 자체로 둘러쌓인 풍경은 도시사람으로써는 쉽게 접할 수 없는 풍경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나무와 자연으로 둘러쌓인 거대한 벽을 오랫만에 체험해본 것이 바로 익산의 아가페 정원일 것이다. 아가페 정원은 익산 율촌리 고분 근처에 위치한 다소 작은(?) 정원이다. 아가페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근처의 노인요양원에 딸린 듯한 곳이며, 지금은 돌아가신 서정수 신부님이 노인복지시설인 아가페정양원을 설립한 후 어르신들을 위한 수목정원을 만드신 것이 그 기원이다. 그래서 공공시설은 아니고 개인 정원이지만 .. 익산 베이커리 카페 : 메이드인 헤븐 여름이라기에는 너무 늦고 가을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더운 9월의 어느날, 익산 출장에서 일이 마무리 되고 나니 예정된 KTX 시간 까지는 1시간 조금 남짓의 여유가 있었다. 굳이 어디 잠깐 구경 삼아 들리기에는 시간이 짧고 그렇다고 역에 일찍 도착하여 조금 이른 KTX 타기에는 마음의 귀찮음과 그래도 익산까지 온 김에 어디 갈 곳이 어디 없을까 잠깐 방황하였다. 네이버 지도를 켜고 근처에 잠시 시간을 때울 괜찮은 카페가 없을 까 하는 생각에 검색해 보니 익산시 삼기면에 제법 괜찮게 생긴 카페가 검색되었다. 고민할 필요도 없이 차를 돌려 들린 곳, 그곳이 바로 메이드인헤븐이었다. 카페 앞에 넓게 펼쳐진 공터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바라본 카페의 풍경은 약간 생뚱 맞았다. 시간은 5시 해가 서서히 저물어 가는.. 가끔 일몰이 보고 싶을 때 : 경인아라뱃길 아라빛섬 살다 보면 가끔 저 멀리 바다 위로 떠오르거나 떨어지는 태양을 보면서 자신을 돌아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바다로 가기 위해서는 결국 동해와 서해라는 두 가지 선택지가 있는데 서울에 대다수 인구가 모여있는 우리나라에서 동해에 가는 것은 나름 큰 용기와 계획이 필요한 일입니다. 반면 서해는 동해보다 서울에 가까우며, 서울의 위치에 따라 1시간 이내에 다녀올 수 있어 저녁에 가끔 기분일 우울할 때 하루 일을 일찍 마치고 산뜻한 커피 한잔 들고 방문하기 좋은 거리입니다. 인천 맨끝 바다와 맞닿아있는 경인 아라뱃길 맨 끝에 있는 바다와 인접해 있는 아라빛섬은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이런 기분을 느끼기에 최적의 장소라 할 수 있습니다. 경인 아라빛섬은 아라인천 여객터미널에 조성되어 있는 작은 섬입니다. 아라인천 .. 이제는 추억으로 사라진 오미 분식 오미 분식이 폐업했다. 38년의 세월을 뒤로 하고 말이다. 오류동 그리고 개봉동에 오래 살았던 사람들이라면 아마도 오미분식이라는 가게를 알지도 모른다. 여기서 알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것은 38년이라는 세월이 의미하듯 오미 분식은 한자리에서 오래 있었지만 많은 사람들이 알기에는 무언가 살짝 부족하기 떄문이다. 오류동에서 개봉동 넘어가는 굴다리(이 굴다리라는 용어도 지역 주민만 아는 말이다) 전에 있는 오미분식은 그 이름과는 달리 떡볶이나 튀김을 파는 분식집이 아니라 만두와 도넛츠, 찐방을 파는 가게이다. 별다른 종업원도 없이 서빙하시는 아줌마와 만두를 빚으시는 아저씨, 부부 두분이서 38년동안 운영하셨던 가게는 좋은 말로는 아담하고 추억이 느껴지지만, 반대로 이야기하면 그 오랫된 세월이 두른 가게는 깨끗하.. 서서울 호수공원 : 도심에 있는 조그마한 공원 지방과는 다르게 서울에서 녹지 공간 찾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인구 1000만이 넘어가는 대도시이고 한국에서 가장 살기 좋은 도시 답게 주민들이 쉴수 있는 공간은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잘 찾아보면 한강과 한강지천의 강변에는 간단하게 운동할 수 있는 산책로와 쉴 수 있는 공간이 정비되고 있고. 동네에도 주민들이 쉴 수 있는 공원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서서울 호수공원도 호수 공원이라는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지역 주민들이 가기 좋은 서울 변두리에 위치한 나름 나름 아담한 공원입니다. 위치는 서울 구로구 남부 순환로를 통해 김포공항 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으며, 서울과 부천.. 그러니까는 서울 경계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공원은 농담 안하고 조금 빨리 걸으면 20분도 안되고 한바퀴를 돌 수 있으.. 고척근린공원 : 변함없는 개봉, 고척동 주민의 쉼터 집 근처에 공원이 있다는 것은 정말 좋은 일입니다. 가끔 몸이 찌부둥할 때면 잠시 산책을 다녀올 수 있고, 삭막한 도시 한가운데에 녹색 지대를 맛볼 수 있고, 또 공원에 딸려 있는 각종 문화 시설을 통해 다양한 복지 혜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밤에는 연인과 데이트하면서 므훗한 분위기도 연출하여 추억을 얻을 수 있도 있겠죠. 상대적으로 뭔가 문화시설등이 부족한 서울시 구로구에서 고척근린공원은 벌써 30년이나 된 공원으로 주변 주민들에게 문화, 환경 등에서 다양한 혜택을 주는 곳입니다. 위치는 오류동역과 개봉역, 구일역에서 동등하게 20분 내외로 떨어져 있으니 대중교통으로 가기에는 조금 애매한 곳입니다. 버스는 파란색 600번 버스와 녹색 6613번 버스가 가니 대중교통 접근성이 좋다고는 할 .. 한양툰크 : 서울에서 만화책을 구입하고 싶으면... 소식적 학교 다닐 때 저의 가장 적극적인 소일거리 중 하나는 만화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학교 다닐 때 도서 대여점이 생겨났었고,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만화를 보는 것이 가능해져서 정말 많은 만화책을 읽었습니다. 그러다가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게 되고, 경제적으로 어느 정도 여유가 생기면서 잠시나마 만화책을 구입하였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온라인 서점이 워낙 잘 되어 있지만, 그래도 물건은 직접 보면서 사는 재미, 즉 쇼핑의 재미가 있어야 하는 법. 친구들과 함께 만화책을 사러 자주 가던 곳이 홍대의 한양문고, 지금은 한양 툰크로 바뀐 그곳입니다. 뭐 지금도 홍대입구역 8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볼 수 있는 곳으로, 지금도 그렇고 그 시절에도 가지각색의 만화책을 구입하고 싶을 때, 정말 좋은 곳입니다.. 오류시장 : 이제는 과거의 번화만 남은 장소 내가 과거를 추억하면서 절대 잊을 수 없는 장소 중 하나는 오류시장입니다. 지금은 과거 전통시장이 추억만을 가지고 있으며 몇번의 재개발의 실패로 인하여내부에는 버려진 상가들이 있으며, 외부에서만 몇몇 점포들이 영업을 하고 있는 현실입니다. 하지만 오류 시장은 수많은 사람을 키워온 요람입니다. 한 아버지, 어머니가 수십년간 하루도 쉬지 않고 장사를 하여 두 아들들을 남들 부럽지 않게 키워냈고,그러한 분들이 수십년간 터를 잡고 장사해온 공간이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버지가 된 중년의 아저씨가 어린 시절, 올림픽을 보기 위하여 떡집 티비를 몰래 훔쳐보고2층의 의류 상가점을 놀이터 삼아 뛰어놀았던 곳입니다. 고등학교 때는 할머니 순대집의 순대를 맛있게 먹었으며, 양이 넉넉한 떡볶이집과 순대 곱창집이 있던 곳입..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