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억하고 싶은 음식

6500원 치킨 전쟁의 결말

치킨

그것은 영원히 변하지 않을 국민 간식, 아니 국민 음식입니다. 

지금도 많은 국민들이 치킨을 갈구하며, 매일 1일1닭을 외치고 있습니다.  

지금도 수많은 치킨 집이 닭을 튀기고, 새로 생기며 없어지고 있습니다.  

 

2년전이었습니다. 

수많은 치킨 집이 난립하고 있는 아파트 상가 한 가운데에 갑자기 수많은 사람들이 닭을 사기 위해 아니 받기 위해 몰려 들었습니다. 

개업 이벤트로 치킨 한마리를 무료로 나눠 준다고 하였습니다. 나눠준다고 말한 시간보다 2시간 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줄을 섰습니다. 그리고 시작되었습니다. 치킨 전쟁이.

한마리 칠천원, 두마리 만삼첨원 그 동안 89천원 치킨 집은 보았지만 그것보다 2천원이나 싼 가격!!

사람들은 환호하였으며, 너도 나도 몰려 들었습니다. 

주변의 모든 가게들은 긴장하였으며, 이윽고 바로 옆에 있던 한 치킨 집이 똑같이 한마리 칠천원, 두마리 만삼천원을 외쳤습니다. 사람들은 더욱 더 환호하였습니다. 

 

이년간 이 두 가게는 더할 나위 없는 영화를 누렸습니다. 매일 손님들로 넘쳐났으며, 주말에는 재료가 떨어져서 일찍 문 닫았습니다. 다른 가게들은 그 가격에 파는 것을 엄두에 두지 못하였습니다. 

오직 이 동네에서 이 두가게만이 남았으며, 다른 치킨 집은 이 두 가게가 문을 닫거나 소수의 단골들 만으로 운영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이 치킨 전쟁에 환호하였으며, 이 두 가게를 칭송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이 두 가게는 주인이 자주 바뀌었습니다. 어느 한집도 6개월 이상 운영하는 주인은 없었습니다. 

닭을 튀기는 사람이 익숙해질 쯤이면,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맨 처음에는 많은 손님들로 행복한 모습을 보였던 주인들도 어느 덧 피곤해 쩌는 얼굴로 바뀌었습니다. 

 

그리고 2년이 지났습니다. 코로나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 가게가 어느 순간 부터 문을 열지 않았습니다. 

새로운 주인도 없었으며 2개월 이상 그 가게의 불은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한마리 칠천원, 두마리 만삼천원을 외쳤던 남은 가게도 어느 순간 치킨 가격이 종래의 89천원으로 변경되었습니댜. 

 

지금도 한 가게는 문을 열지 않고 있습니다. 

불이 꺼진 상태로 남아, 떠나간 주인을 아니 새로운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언제간 주인이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불을 키고 치킨을 튀기로 또다시 

한마리 칠천원, 또는 두마리 만삼천원을 외칠지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은 문을 닫았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의 발걸음을 뒤로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