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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를 위하여 신재생에너지를 하는가?

이번 주 가장 핫한 뉴스 중 하나는 웅진그룹이 다시 웅진코웨이를 매물로 내놓은 것입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주요 계열사로 웅진그룹이 심혈을 기울여 재인수한 기업입니다. 그런 웅진코웨이를 내놓게 된 원인은 계열사인 웅진에너지의 부실에 기인한 것입니다. 웅진에너지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태양 모듈의 핵심 소자인 웨이퍼 잉곳을 만드는 회사입니다. 

 

업무상 KTX를 타고 서울을 벗어나는 길에 창밖을 보면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태양광 발전소가 보입니다. 

누적으로는 벌써 5GW 이상 작년 2018년 한 해에만 한국에 2GW 이상의 태양광 발전소가 만들어졌다고 하니 전혀 새로운 풍경은 아닙니다. 제 주위에서도 은퇴 후의 삶을 위하여 태양광 발전소에 관심을 가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사실 태양광발전을 비롯한 신재생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핫한 시기입니다. 

 

역설적입니다. 

국내의 신재생에너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규모가 커졌지만 국내 유일의 잉곳 생산업체는 파산하고, 결국 가장 애지중지하던 계열사를 내놓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것은 웅진에너지 만이 아니라 태양광 산업 아니 신재생에너지 산업 전반에 나타나고 있는 문제입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신재생에너지 사업 구조를 계획하는 디벨로퍼, 그리고 그에 관련된 자금을 지원하는 금융, 설계와 설비 설치는 하는 EPC 그리고 마지막으로 신재생에너지 관련 설비를 제조하는 제조 산업 등 다양한 산업 구성원이 있습니다.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장려 정책으로 인하여 대다수의 산업 구성원들은 많은 이득과 혜택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에는 제조분야는 해외, 특히 중국산의 값싼 기자재들로 인하여 그 입지를 서서히 잃어가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태양광 발전 설비에 사용되는 주요 기자재인 모듈, 인버터, 구조물 제조사들의 현상을 보면 한국의 태양광 산업이 마냥 황금빛이라고 할 수는 없는 상황입입니다. 

 

태양광 모듈은 한화, 현대중공업, LG전자, LS산전 등의 대기업화 한솔테크닉스, 신성이엔지, 에스에너지 등 다수의 모듈 생산 기업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 중 대규모 투자를 통해 국내 및 해외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한화를 제외한 회사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는 것이 현실이며, 일부 기업의 경우 중국에서 제조한 모듈에 자사의 브랜드만 붙여서 판매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태양광 인버터는 상황이 더 심각합니다. 품질과 인짇지도가 높은 독일 제품과 중국 내수 시장을 바탕으로 급성장한 중국 산 태양광 인버터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점차 확대하고 있으며, 그 가운데 국내 인버터 회사들은 급격한 경쟁으로 인한 수익률 하락, 점유율 축소로 인한 사업 축소의 위험에 직면해 있습니다. 

 

구조물의 경우 저렴한 중국산이 국내 시장을 장악한 것이 현실입니다. 

 

결국 현재의 태양광 시장은 그 외형성 성장에 비해서 내실이라고 할 수 있는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은 반대로 후퇴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시장은 이미 품질과는 상관없이 더 싼 제품만을 찾고 있으며, 그런 가운데 아무런 방벽이 없는 가운데 국내 태양광 관련 제품 제조사들의 입지는 점점 줄어들고 있을 뿐입니다. 

 

정부가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장려하는 것은 화석 연료로 인한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환경 문제와 장기적으로 독이 될 것이 확실한 원자력 발전의 위험성으로 인한 청정 에너지원 확보만이 아닐 것입니다. 정부의 급격한 장려 정책의 이면에는 향후 전세계적으로 확산될 신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하여 향후 새로운 먹거리로 만드는 의도도 분명히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처럼 제조 업체 경쟁력과 산업 보호에 대한 고민 없이 외형적인 성장에만 주력한다면 국내 신재생에너지 산업은 일시적으로 국내에서만 뜨겁게 타고난 후, 해외 제조사만 결국 이익을 거두고 국내 업체는 한 줌의 재처럼 사라질지도 모르는 현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