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30대 미혼의 삶 : 잘 이해 못하겠지만 무지 바쁘다고요.

회사나 친구들하고 이야기 할 때, 미혼자에 대해서, 특히 혼자사는 미혼자에 대해서 서로 이해가 안되는 질문이 하나 있습니다. 


"평일이나 주말에 심심하게 할 일 없이 뭐하고 지내냐..."


입니다. 


사실 30대 미혼 남성인 저도 느끼는 거지만 이런 질문을 받으면 당사자조차 이해가 안되는데... 할일이 없는게 아니라 할일이 무지하게 많습니다. 

물론 부모님하고 같이 살면 조금 이야기가 틀릴 수 있겠지만

혼자 사는 사람은 바쁩니다. 특히 주말에...

사람이 사는 데에는 일정한 노동이 필요합니다. 대표적인게 청소, 빨래... 물론 문명의 이기라는 청소기와 세탁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안전 자동으로 해 주는 것은 아닙니다. 사람의 기본적인 케어가 필요합니다. 

그런데 이런 것들은 평일에 하기는 힘듭니다. 왜나면 돈은 벌어야 하거든요. 

거기다가 누군가 밥을 해주지 않거나 완전 100% 사먹지 않으면 먹을 것을 마련하는 것도 일입니다. 

평일에는 회사 생활에 찌들어 녹초가 되서 티비를 벗삼아 살기 바쁜 현대인에게 장보기, 청소, 세탁은 결국 주말에 해야되는 숙제가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다가... 독거 노인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사람도 만나고 문화생활도 해야합니다. 


그러다보니 금요일 또는 토요일에는 사람 만나고, 영화도 한편 보고, 서점고 가고 쇼핑도 하면 하루가 완전히 지나게 됩니다. 그리고 일요일에 보이는 것은 자연스럽게 산더미처럼 쌓여있는 어질러져 있는 쓰레기와 세탁물들...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처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변명처럼 들리겠지만... 무지하게 바쁩니다. 

거기다가 주말에 특근이라도 한번 하면 더욱 더 바뻐지고 사람들의 걱정과 다르게 바쁘게 살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결혼하시거나... 부모님과 함께 사시는 분들은 이런 노동에서 벗어나셔서 혼자사는 미혼자가 얼마나 바쁜지 모르십니다. 물론 그분들은 육아노동과 부모님의 눈치밥이라는 새로운 난관이 있지만요.


거기다가 취미 생활이나 동호회라도 하게 되면.... 여자 만날 시간 따위는 바이바이가 되죠.

가끔 괜찮은 경우에는 동호회에서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되지만 세상 일이 그렇게 잘 풀리지 않는게 현실입니다. 


이러다가 나이 먹고, 허송세월하고, 욕은 욕대로 먹다가 너무 늦어버린 자신을 보면 이불킥하게 됩니다..